[정읍맛집]모두랑쌍화탕

각자 기억의 한편에 생각나는 장소가 한군데 씩 있으실텐데요. 저에게는 정읍이 그런 곳입니다.
첫 직장 생활을 하며 발령을 받아 1년 남짓 머물렀던 곳이에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길이 얼어 붙어있네요
길은 꽝꽝 얼어있지만 오랜만에 방문이라 엄청 설레입니다.

제가 다닐때만 해도 30주년 간판이었는데 벌써 40주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제 나이에 쌍화탕은 쉽게 접할 메뉴는 아니었습니다. 감기를 호되게 앓았던 어느 가을날 기침을 몇주째 하는 저를 보며, 한잔마시면 몸도 따뜻해지고 기침도 잦아들거라며 회사 선배가 데려 가준 곳이죠.

마스크를 벗고 앉으니 진한 쌍화탕 냄새가 퍼집니다.
그리웠던 쌍화탕냄새가 납니다.
코로 한참을 음미합니다
그대로네요 그 가을의 쌍화탕의 향기..

쌍화탕 전문인 곳이니 당연히 쌍화탕을 시켜야겠죠
한번은 이 맛이 너무 생각나서 택배로 시켜본 적도 있습니다. 그때도 감기를 호되게 앓던 중이였는데 집에서 뎁혀서 먹으니 매장에서 먹는 느낌이 안나더군요.

매장 곳곳이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둥굴레차 한잔을 내어주십니다

돌잔에 쌍화탕 한잔이 나왔습니다
저 잔은 잡으시면 엄청 뜨겁습니다.

달큰하면서 쌉싸래합니다.
이맛이야👍🏼👍🏼
건더기가 장난아닙니다 여기는 배가 부를만큼 은행 밤 대추를 가득 넣어주시거든요.
예전이랑 똑같아요^^ 혹시 그때랑 너무 다른 모습이면 어쩌나 했는데 그대로 입니다.

차보다는 커피를 더 좋아하지만 오늘만큼은 커피 생각은 한잔도 안날만큼 쌍화탕 향에 듬뿍 취했습니다.